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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화물차 11t으로 안바꾸면 계약해지” 한국타이어 화물노동자에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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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민선
댓글 0건 조회 8,424회 작성일 16-02-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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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화물차 11t으로 안바꾸면 계약해지”


한국타이어 화물노동자에 ‘갑질’ 논란


기사원문>>>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1598.html



 


운전사 18명 22일째 집회


 


“교체에 1억6500만원 이상 들어실제로 8t 차주 30명 계약해지”


 


“운전사들 화물연대 가입 추진하자 운송회사에 조사요청 문서 압력”


 


회사쪽 “물류경쟁력 강화 위해…문건은 소문 확인차 보낸 것”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운송하는 화물운전사(지입차주)들에게 대형 차량으로 바꾸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고, 화물운전사들이 노조(화물연대) 가입을 추진하자 운송회사를 통해 뒷조사를 시키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화물운전사 18명은 22일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앞에서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일부터 이곳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22일째 집회를 열고 있는 이들은 한국타이어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운송하는 화물차(8t) 운전사들로, 운송 중개회사에 소속돼 있는 이른바 지입차주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20년 이상 한국타이어를 운송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말 운전사들에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2016년 7월까지 기존 8t 차량을 11t 차량으로 바꾸지 않으면 2016년 1월31일부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말 8t 차주 30명 모두의 운송을 중지하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한국타이어 쪽은 “운송회사와 계약이 남아 있어 완전한 계약해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물운전사들은 한국타이어의 일방적 차량 변경 요구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부장은 “지금 화물차는 한국타이어 쪽 요구로 전용 특장차로 개조된 차량이라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거래가 안 된다. 산 지 3년 된 차나 20년 된 차나 가격이 같다는 얘기다. 11t 차량을 사는 데 1억5천여만원, 영업용 번호판을 임대하는 데 1500만원이 든다. 폐차 비용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어서 한국타이어의 차량 변경 요구는 사실상 화물차주에게 죽으라는 통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본사 물류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화물운전사들은 한국타이어가 차량 변경을 위한 금융지원을 하고, 변경 시한을 차량 연식 등에 따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운전사 오아무개(43)씨는 “8t 차량으로 계속 운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회사 쪽과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서 순차적으로 11t 차량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놨다. 회사가 뜻을 굽히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11년째 한국타이어를 운송해온 권아무개(45)씨도 “11t 화물차로 바꾸려면 차량 구입, 폐차, 영업용 번호판 임대 등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한국타이어가 화물차 변경 기한을 차량 연식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장하고 금융지원을 해주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쪽은 “금융지원이 바람직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차량 변경에 따른 차주들과의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화물연대 가입을 추진한 일부 화물운전사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타이어 생산물류팀은 지난해 12월21일 화물운전사들과 계약한 운송회사에 보낸 ‘허위사실 유포, 선동, 교사 행위에 대한 조사 요청의 건’이라는 문서에서 “당사 운송정책을 방해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와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선동·교사한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처리 결과를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운전사 권아무개씨는 “화물연대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초 계약 해지 예정 시점(2016년 1월31일)보다 이른 1월25일 구두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부당 압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쪽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2004년부터 내부 논의를 거쳐 2012년 운송회사 쪽과 물류차량 대형화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운송회사, 화물차주와 만나 좋은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세력 관련 문건은 당시 회사에 부정적인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가 있어 확인차 보낸 것뿐이다. 부당 압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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