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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망향휴게소 폭행사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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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춘애[인천사무부장]
댓글 0건 조회 7,727회 작성일 07-10-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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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망향휴게소 폭행사건' 사과


"사측이 자극한 점 있으나..." 진상조사해 해당자 엄벌 방침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7년10월24일 17시51분

철도노조와의 공동투쟁승리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지난 20일 망향휴게소에서 일부 조합원이 기물 파손 행위 등을 일으켜 언론의 뭇매를 맞아온 화물연대가 23일 성명서를 발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10월 20일 망향휴게소에 발생한 일부 조합원들의 기물 파손과 폭행에 대해서 사유를 불문하고 먼저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망향휴게소는 위치상 평소에도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오랜 기간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망향휴게소 노동조합을 위로해 왔으므로 망향휴게소 방문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방문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선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구사대들이 뒤에 숨어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에서 내릴때부터 캠코더로 비밀리에 촬영하는 등 자극했다"고 해명했다.

"불미스런 사태에 국민들께 사과... 사측에서 자극한 점 있다"

문제가 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당시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집회를 마치고 각 지역으로 귀가하던 도중, 평소에도 연대해 온 망향휴게소(경부선 하행)에 들렀었다. 이를 회사 관계자들이 촬영하는 것이 발견돼, 격분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관리사무실의 집기를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원 형사처벌한다는 강경한 방침을 정하고, CCTV 화면 판독, 현장감식과 지문채취 등을 통해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언론에서도 "화물연대 난동", "무단침입, 집단폭력" 등 기사와 사설을 통해 대대적인 성토에 나서는 등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에 화물연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해당자를 노동조합 규약과 규정에 따라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망향휴게소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이 훼손되거나, 철도노조와 하반기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생존권적인 정당한 요구를 폄하하는 도구로 활용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 "투쟁 반대세력에 빌미 주지 말자"

김종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비록 우발적인 행위였다고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태도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철도화물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100만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딸린 철도화물 공동투쟁을 저지시키고자 하는 세력들에게 빌미를 주는게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향후 혹시라도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저지시키려는 세력에 빌미를 주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비록 이번과 같은 우발적이고 돌출적인 행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저들은 끊임없이 우리 투쟁의 정당성을 흠집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요구가 정당한 만큼 좀 더 엄격한 규율을 갖고 좀 더 강한 투쟁력으로 승리하자"고 독려했다.

망향휴게소 노사교섭 중단, 노조간부 출두요구 등 '불똥'

한편, 이번 사건 이후 망향휴게소 노사간 단체교섭이 중단되고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찰로부터 출두요구서를 받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상급단체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연맹이 "망향휴게소 노사 문제에 필요한 것은 교섭"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공공운수연맹은 "20일 사건과 무리하게 연관지어 망향휴게소 노조 간부들에게 경찰 출두를 요구한 것은 누가 보아도 경찰의 명백한 노동조합 탄압"이라며 "20일 사건을 빌미로 교섭이나 대화보다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노동조합을 압박하려 하지 말고 사용자가 즉시 교섭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망향휴게소는 지난 4월 회사측이 노동조합 조합원을 정리해고하면서부터 노사 갈등이 시작돼 노조위원장 자택에 괴한 침입, 노조간부 미행과 성희롱·성추행, 감시카메라와 노조파괴 지시 등 부당노동행위와 노사 대립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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