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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광양 항만노동자들 120여명 집단 민노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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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춘애[인천사무부장]
댓글 0건 조회 8,482회 작성일 07-12-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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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광양 항만노동자들 120여명 집단 민노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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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6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광양항 노동자의 가슴에 당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허치슨 앤 KIT 지회 노동자 60여명이 120여명을 대표했다.

ⓒ 진보정치 이치열


26일 광양항을 찾은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노동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모습은 남달라 보였다. 적어도 치열하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라면 더이상 주류 정당 대선 후보들의 "국민","서민" 구호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꺼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겠노라며 문 대표를 환영한 항만 노동자 120여명은 감동보다는 비통함, 뜨거움보다는 처절함 위에서 노동의 희망을 준비하고 있었다. 붉은 머리띠와 조끼를 걸치고 '소수의 약자'가 아닌 '세상의 주인'으로 선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대통령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당선이면 좋겠지만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말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이기 때문일 터.

이날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지난 수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행사가 벌어졌다. 항만노동자들의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은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에게는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그들은 누구의 가르침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서 알게 됐다”며 당당하게 입당 이유를 설명한다. 거들먹거림도 없고, 특별히 화려한 어투를 사용하지도 않지만 이들이 ‘투쟁 정당’으로서 민주노동당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문 대표는 겨울바다의 강풍에 머리를 휘날리면서도 흡족한 나머지 천진한 웃음을 만면에 드러내고 이들의 가슴에 당원 배지를 달아줬다.

가슴에 당원 배지를 단 노동자들은 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허치슨&KIT지회 노동자 60여명. 이 자리에 함께 배석해야 할 여수광양항만예선지회는 교섭 중이었고, 동성항운지회 노동자들은 여수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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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이치열


이날 배지를 받는 허치슨&KIT지회 박세광 지회장은 “다른 대선 후보들도 훌륭하지만, 노동자의 대표야말로 현장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다”며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박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집단 입당식을 하고 난 뒤 더욱 더 힘을 내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이라는 동지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지회장은 “광양항에서‘동북아 물류 허브로 성장하자’는 슬로건을 내건 지가 십년인데 그 세월 동안 항만 노동자들의 삶은 외면 당했고 쌓이고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일주일 째 지속 중인 파업과 공동투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문성현 대표와 허치슨&KIT지회 노동자 60여명은 민주노동당 입당의사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광양지역 노동자들은 민주노동당만이 노동자 서민을 행복하게 해줄 유일한 정당임을 확신하며 썩어빠진 현실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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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6일 광양항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 이날 현장에서는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이 펼쳐졌다. 총 150여 명의 투쟁 참가자 중 120여명이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진보정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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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6일 오후 3시. 광양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이 곳의 노동자 120여명이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을 거행한 것이다.

ⓒ 진보정치 이치열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 가자! 노동자 세상, 자주, 평등, 통일의 새세상으로 !!


  • 오늘 우리는 떨리는 가슴으로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됨을 만천하에 선포한다.

    비정규직,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노동자는 노예의 삶을 강요당하고, 한미FTA 체결로 농촌과 농민은 그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고, 88만원 세대 청년들은 실업난에, 입시지옥속에서 학생들이, 이중삼중의 고통에 여성들이, 대다수 서민들이 경제성장 논리에 자신의 삶을 잃어 버린채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라. 사천 오백만 국민 누구도 보호받지 못하며 인간단운 삶은 꿈도 꾸지 못하는 나라같지 않은 나라. 2007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광양의 노동 현실은 어떠한가.

    광양항의 노동자들은 항만과 광양지역의 발전을 위해 불합리한 노동조건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순진하게 수십년을 일해왔다. 노예의 삶을 청산하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우리의 외침은 노동조합 건설, 연대와 단결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넘어 마침내 파업투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저 임금 보장하라','노동 기본권을 보장하라','노동조합 활동 인정하라','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우리의 요구는 37년 전 전태일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외쳤던 구호와 다르지 않으며, 노동자로서의 가장 소박하고 기본적인 요구이다.

    포스코 노동자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역에서 최고의 권력으로 군림하면서 지역기업으로서의 책무는 외면한 채 이윤 극대화에 혈안이 되어 구조조정, 정리해고를 일삼고, 하청업체를 하수인처럼 여기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포스코가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전부에 다름아니다. 포스코 구조조정에 맞선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부당한 해고를 당하면서도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기는커녕 훼손하고, 근로기준법은 무색하며, 사업주들이 성실교섭을 회피하고 온갖 불법을 자행해도 눈감아 주는 이 나라 법과 제도가 과연 누구의 편인가는 너무도 명백하다.

    우리 광양지역 노동자들은 단위노조에서 교섭하고, 지역에서만 투쟁해서는, 노동자들만 투쟁해서는 이러한 우리의 처절한 현실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타깝게도 노동조합을 만든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너무도 빨리 알아버렸다.

    우리는 보았다. 만인보를 진행하면서 노동자 민중의 아픔과 분노를 직접 체험하고, 이 분노와 요구를 조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노동자 민중의 행복한 삶을 위해 투쟁하고 노력하는 진심과 실력을 가진 당이 어디인가를.

    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확신한다. 법과 제도를 민중의 편으로 만들고, 노동자 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며, 사회를 평등하게 하고, 지긋지긋한 분단을 끝장내고 통일의 새세상을 열어제낄 유일한 정당은 민주노동당 뿐임을.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주는 길, 영원한 꿈이 아닌 길, 아직은 길이 아닐지 몰라도 여럿이 함께 희망을 가지고, 오늘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함께, 14만 광양시민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그 길에서 힘차게 연대하고 단결하여 투쟁할 것임을 당당히 선언한다.

    2007.11.26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과 확신을 담아 광양지역 민주노동당 입당 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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