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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동절 "비정규직은 불안하고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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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춘애[인천사무부장]
댓글 0건 조회 6,526회 작성일 08-05-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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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동절 "비정규직은 불안하고 서러워!"


 

118주년 세계 노동절(메이데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처음 맞는 노동절이다. 그렇다고 과거와 비교해 특별하게 다른 것도 없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이 무려 118년 전에 외쳤던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해결되지 못한 현실은 참으로 슬프지 않은가.

 

지금 여의도 한복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노동자들의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집회를 열고 그들의 절박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외치는 호소는 허공만 가를 뿐이다. 혹시라도 경찰과 마찰이라도 있었다면 먹이를 노리는 언론의 융단폭격에 네티즌들은 ‘배부른 노동자’로 또는 ‘게으르고 못 배운 노동자’로 비판의 날을 세우기 바쁘다.

 

그들이 왜 거리에 섰는지, 그들의 절박한 호소는 무엇인지 애초에 관심 따윈 찾을 수도 없다. 언론은 교통 혼잡으로 시민의 불편을 걱정하는 친절한 교통방송으로, 또 파업하면 회사가 입을 손해액을 계산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다. 그래서 시민의 발과 기업의 경영을 걱정하기에 삼성 같은 초일류 범죄기업이 당당한 삼성공화국이 된 것이다.

 

무노조 경영이 신화가 되는 사회, 교회에 130억을 기부해도, 80만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집단 해고하는 사회, 21세기에 8시간 노동시간을 준수하라고 절규하는 사회,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사회, 비정규직이란 이유만으로 같은 장소에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급여 절반만 받는 사회... 이 모두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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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내셔날'가를 부르고 있는 노동자 - 1871년 프랑스의 운수노동자 였고, 시인이었던 외젠 포티에(Eugene Pottier)가 쓴 시가 이 노래의 기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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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년 전에 미국의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쟁취를 위해서 씨웠다. 하지만 세계 11위 무역국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자랑하는 나라의 노동자들은 부끄럽게도 세계 최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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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0만 명의 비정규직, 그들은 8시간 노동은커녕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과 온갖 차별, 그리고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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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만국의 노동자여 투쟁하라!" 그러나 단결도 투쟁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죽으나 사나 "단결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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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한 집회 참가자가 따가운 햇볕을 차단하는 신문지 패션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집회 현장도 과거의 전투적인 집회 문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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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을 가리는 데 뭔 방법이 따로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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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노동자의 썬 글라스에 노동절 집회현장이 비춰진 장면 - 몇 해 전이었던가 보다. 민중가수 박준 씨가 저만한 크기의 썬 글라스를 끼고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이와 비슷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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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전기, 의료, 수도, 철도 등 공공사업 분야가 민영화 정책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돈 되는 사업은 모두다 민간 기업으로 다 팔겠다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전국민의 5%에 불과한 소수의 서비스일 뿐이다. 그럼 없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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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없으면 병원에 못 가는데, 그럼 병원 못 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라고 물었던 둘째 아들. 차마 그렇다고 말하지 못한 현실이 가슴 아프다. 제발 돈 없어도 치료받고, 인간답게 살 권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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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에서 대운하 반대 캠페인을 네발 자전거로 벌이고 있다고 한다. 두발 자전거 두 대를 개조한 네발 자전거, 현재 부산을 출발하여 대구를 넘었다. 이달 10일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네발 자건거 이름이 '까발리야호'란다. 뭘 까발린다 는 뜻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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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벌써 10개월이 흘렀다. 지금의 거대 양당인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합의해서 만들어 낸 걸작품이다. 그러나 당시 국회를 통과했던 비정규직법이 정말 비정규직 보호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모르면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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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은 못 배우고 못 나서 비정규직이 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비정규직을 원해서 비정규직이 되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 비정규직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이란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노동자의 기본마저 박탈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 말할 수 있겠는가?

 

노동이 아름다운 사회... 우리는 노동이 아름다운 사회가 되면 안 되는 것인지... 그냥 아무에게나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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