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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5월14일자 새전북신문-권영창전주지회장 인터뷰 와 화물연대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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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은숙[전북사무부장]
댓글 1건 조회 12,664회 작성일 09-05-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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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사람]'노동기본권' 외치는 화물연대 노동자들

newsdaybox_top.gif 2009년 05월 14일 (목) 20:27:55 하종진 기자 btn_sendmail.gifwlswjd@sjbnews.com newsdaybox_dn.gif


   
  ▲ 9일 대전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투쟁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박종태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전북화물연대 제공  
 

지난 3월16일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 노동자 78명은 회사가 보내온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해고 조합원들과 함께 파업을 벌여오던 박종태 1지회장은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자의 생존권, 민중의 피폐한 삶은 사상과 정견을 떠나서 무조건 지켜져야 하고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화물연대 측은 이번 사태를 운송료삭감, 대량해고, 노동탄압을 자행한 대한통운과 경찰의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사태의 본질에는 정부가 화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이들의 ‘노동기본권’ 박탈을 문제의 근본이 된다고 주장, 대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 측은 일체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며 정부는 경찰력을 통원한 진압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 지난 9일 대전광역시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전북화물연대 제공  
 

화물노동자 김성권(35·가명)씨는 성수기 때 하루 14시간 정도를 전주-부산, 전주-인천 간을 다니며 평균 1,000만원 정도를 번다. 하지만 김씨 앞으로 떨어지는 돈은 약 200여 만원도 채 안된다. 특수고용근로직으로 분류되는 화물노동자는 개인 사업자로 다뤄지기 때문에 이들은 기름 값, 보험료, 차량 유지 수리비 등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기름값 600여 만원을 지불하고 보험료와 차량 유지비, 수리비 등 까지 제외하고 나면 김씨의 수입은 점점 줄어든다. 게다가 비수기인 1~5월과 9~11월에는 화물 물량이 반절이상으로 떨어져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저 기본적인 생계비만 보장해달라”는 김씨의 외침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화물운송업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화물노동자에 대한 업무수행과정의 통제는 미약하지만 운송 구간 및 배차순서에 관한 통제는 존재한다. 또한 운송물량, 운임 등을 노동자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화물노동자들이 외치는 요구사항을 늘 비슷하다. 표준운임제 도입과 화물운송시장제도개선 노동기본권 보장 등. 간단해보이지만 이를 이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들은 최저생계비를 보장받을 수 있게끔 운임을 화주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로 정해진 ‘표준’에 따라 지급하고 수령해달라고 요구한다. 정부는 현재 컨테이너와 철강을 표준운임제 시범사업대상으로 선정, 구간과 업체를 선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화물운송에서 운임제가 시행 될 때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있어 보인다.

또한 이들은 일괄위탁에 따른 일명 ‘다단계 알선’을 방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다단계’ 상황은 운송량보다 운송차량이 5배가량 많은 화물노동자 상황을 악용해 벌어진다. 화물 주선업체 등이 수수료를 받으면서 정작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이들은 주선료가 운송 계약금액의 5%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주장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2일 화물연대와의 합의에 따라 다단계 운송구조개선을 비롯한 전반적인 화물운송시장개선을 위한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이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법에서 의무화가 된다면 현장에서 얼마나 실현되는지, 실현 비율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정부에서 계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물연대본부 권영창 전주지회장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노동3권을 완전히 박탈당하고 있다. 회사에서 오는 불이익을 피해 노조 가입을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지만 불리할 때만 ‘사장’으로 불린다. 정부의 제대로 된 관리감독과 화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 전국의 전국운수산업노조 1만 5,000여 명은 대전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총회’를 열고 결사투쟁을 향한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권영창 화물연대 전주지회장]


   
  ▲ 권영창 지회장  
 
“벼랑 끝에 내몰린 화물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은 곧 생존권입니다. 우리도 생존권을 보장받고 싶습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권영창(45) 전주지회장은 이들의 요구는 단순하다고 했다. 단지 생존권을 보장받고 싶을 뿐.

그는 “일방적인 계약해지, 노조 가입시 운송사의 압박, 천차만별의 급여수준 등 화물노동자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전북 운수산업노조 가입자들은 모두 2,500여 명. 이들은 1년의 반 이상을 집회 활동을 하며 보낸다. 이에 ‘화물노조’하면 ‘데모하는 사람들’ 이라며 인상부터 쓰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권 지회장은 “우리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쉬고싶다. 매일같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고 완전한 ‘노동자’ 대우를 받기 위해 우리는 쉬는 날 없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전주지부는 지난 4월부터 토요일마다 대전에서 열리는 ‘고 박종태 열사투쟁승리 총력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본의 폭력성과 정부의 사탕발림 정책에 맞서겠다. 정부에서 화물 노동자들의 권익을 상승시켜줄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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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님의 댓글

이기현 작성일

지회장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