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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열사 1주기 추모제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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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선[광주사무부장]
댓글 0건 조회 6,414회 작성일 10-04-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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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볕을 맞으며 여기저기 민들레가 무성하게 피었습니다. 박종태 열사가 사업과 투쟁으로 바쁜 나날에 당신 집처럼 여기고 생활했던 화물연대 광주지부 사무실 앞마당에도 노란 민들레가 만발했습니다. 예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민들레를 찬찬히 바로 보고 있으니 금새 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 열사가 생각납니다. 가슴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박종태 열사가 이명박 정권과 자본에 맞서 산화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날고 싶어도 날수 없고 울고 싶어도 울수 없는 모든 이가 행복한 세상’을 간절히 염원하며 우리 곁을 떠난 <노동열사 박종태 동지 1주기 추모제>가 다가오는 4월 30일에 개최됩니다.



2009년 1월 대한통운자본은 택배노동자 78명을 휴대전화 문자한통으로 계약해지 하였습니다. 박종태 열사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으로 해고된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을 책임지고 헌신적으로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일 수십여명의 동지들이 연행되고 경찰의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종태 열사는 수배로 인해 택배노동자들과 투쟁의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였습니다.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 언덕에서 경찰의 만행을 피눈물 삼키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종태 열사는 짓밟히고 끌려가는 택배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민중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가슴 아프게 떠올렸을 것입니다. 당신의 피와 살과 같은 동지들이 하루 빨리 복직되어 가정으로 돌아기기를 간절히 염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4월 30일. 박종태 열사는 짓밟히고 착취당하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민중이 해방되는 새세상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청춘을 바쳤습니다.



우리는 <노동열사 박종태 동지 1주기 추모제>를 통해 박종태 열사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합니다. 그리고 박종태 열사가 마지막에 남기신 유서에서처럼 “조직을 믿고 동지를 믿고 반드시 승리하자!”라는 각오로 2010년 화물연대 총력투쟁을 결의해야 합니다.


박종태 열사의 목소리가 아직도 우리의 귀에 생생하게 맴돌고 있습니다.


“저의 육신이 비록 여러분과 함께 있진 않지만, 저의 죽음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대접 받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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