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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승 동지 쾌유기원과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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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0건 조회 1,505회 작성일 14-05-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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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과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7일 오후 2시 전주시청 광장에서 ‘진기승 동지 쾌유기원과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북버스지부 신성여객지회 진기승 조합원은 지난 4월 30일 밤 11시경 회사 현관 앞에서 자결을 시도했다.


 


이후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 측에 따르면 진기승 조합원은 뇌 손상을 크게 입어 매우 위독한 상태다. (관련 내용:  http://www.kptu.net/Mboard.asp?Action=view&strBoardID=KPTU_NEW01&intSeq=13251) 자결시도가 알려진 후, 전북버스지부 간부 및 조합원들은 신성여객 현관과 사무실 농성에 돌입했다. 신성여객지회는 5월6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준하는 승무거부 및 현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주지역의 노동조합을 포함한 제 단체들은 ‘진기승 동지 쾌유 기원과 노동탄압 분쇄 전북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매일 14시 전주 시청 광장 집회 후 삼보일배를 할 예정이다. 전주시청 앞 농성과 대시민 선전을 위한 촛불집회와 선전전도 열린다. 더불어 진기승 조합원 병원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도 벌인다.  


 


이날 집회에서 공공운수노조·연맹 이상무 위원장은 “우리는 그간 이런 노동탄압은 불법이며, 시민의 세금으로 버스업자 배를 불리기만 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처리하고 사업주를 처벌 못한다면 노동자가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헌법의 기본권을 누리며 가정을 지키려던 노동자가 부당해고 당했다. 버스사업주들은 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에도 민주노조 죽이기에 앞장섰다”며 “지역의 해고노동자들이 모두 복직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며, 이 투쟁이 헌법의 기본권을 지키는 중요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헌법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사회다. 우리 모두 반성하며 전주시청이 이 사태를 책임질 수 있도록, 버스노동자가 일터로 돌아가고 민주노조 할 수 있도록 하자. 승리하는 투쟁이 진기승 동지를 살리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동료인 최준기 조합원은 진기승 조합원에게 쓴 편지에서 “사랑하는 동생이자 동지 기승아!”, “기승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는 너를 지키지 못했다. 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저 사측이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하겠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 우리 앞에 당당히 서라. 우리 다시 만나 투쟁하자”라며 눈물지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김종인 수석부위원장과 대책위 대표단은 전주시와의 면담을 가지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전주시에 요구사항이 9일까지 이행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10일 전국 집중 투쟁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이다.      


 


   < 신성여객지회 최준기 조합원이 진기승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글> 


사랑하는 동생이자 동지인 기승이에게. 기승아, 너를 만난 지도 5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유독 나를 잘 따르던 너였다. 우리가 삶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상의하고 호형호제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구나. 2010년 1차 파업 첫날 도원결의는 아니지만 막걸리 집에서 우리는 굳게 결의했다. 이번 파업으로 노동조건을 반드시 개선하자고, 버스노동자의 힘을 보여주자고 우리는 굳게 맹세하고 다짐했었지. 그 굳은 결의대로 우리는 끝까지 저항했고 투쟁했지. 기승아, 너는 항상 선봉에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투쟁했던 투사였다. 너는 사측과의 투쟁에 앞장섰기에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측의 충견들은 네가 연루되었던 가벼운 다툼을 큰 폭력사건으로 만들어 너를 구속시켰다. 거의 매일 면회를 다니면서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자고, 사측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지.   기승아, 현실은 참 냉혹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된다는 것이 그토록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절절히 느껴야 했다. 출소 후에 복직은 되지 않고 2년 간의 파업으로 인한 생활고는 갈수록 심해졌다. 결국 이혼의 아픔까지 겪은 동생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죄인이 된 것처럼 느껴지고 안타까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구나.   기승아, 작년이 생각난다. 네가 “형님, 투쟁조끼 벗고 복귀해야 겠습니다” 할 때 네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목숨 같은 투쟁조끼를 벗는다고 했겠는가 싶었다. 나는 너에게 “그래 복귀해서 1년만 숨죽이고 일해라. 기승이 네가 복귀한다고 해도 우리 조합원들 누구 하나 돌 던질 사람 없을 거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측은 그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과정까지 너를 탄압하고 농락했다. 신성여객 사측과 악질 관리자들은 민주노조 조합원으로서 지켜온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것을 강요했고, 너는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김동균이가 회장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2번이나 만나 숨죽이고 일하겠습니다. 라고 사과하고 강병길에게 선처를 부탁하고 하물며 노동자 팔아먹는 어용 김종철에게도 복귀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뼛속까지 굴종을 강요하는 탄압에 너는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이러한 과정이 1년 이상 지나고 고난 속에서도 지켜온 너의 자존심과 정체성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아픔을 그 누가 알겠느냐. 사람 같지 않은 놈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던 너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   기승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앞장서서 싸우다 희생된 해고자인 너를 우리는 보듬어 안아주지 못했다. 우리는 너를 지키지 못했다. 기승아,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너의 말대로 사측의 충견 저 세 놈을 반드시 처단하고 버스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을 기필코 이뤄내고 말겠다. 너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측이 반드시 죄값을 치르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목숨을 걸고 호소한 너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   기승아. 내 동생 기승아.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서 우리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라. 딸바보인 기승아. 이쁜이 딸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기승아, 우리 다시 만나서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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