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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경찰과 언론의 비이성적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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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0건 조회 3,562회 작성일 07-10-31 19:03

본문


성 명 서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간다면 투쟁으로 우리의 정당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31일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는 고00 조합원 분신과 관련하여 아침부터 서울우유안산공장 정문 봉쇄투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화물연대 각 지부 역시 안산공장으로 집결하여 15시부터 진행될 서울우유 규탄 집중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규탄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14시 30분경부터 경찰은 진압을 시도 조합원을 연행하였으며 이는 집회의 해산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파업대오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 화물연대는 사측과 이를 비호한 경찰의 작품을 화물연대에 대한 공식적인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바이다.


  고00 조합원의 분신이후 오전부터 분신시도 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편파적인 조사는 민중의 지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사측에 대한 일방적인 비호이다. 그리고 YTN을 비롯한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는 이미 정론직필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상태였다.


  경찰과 언론은 “해고불만 기사가 공장 앞에서 차량을 방화 했다”는 내용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방화’는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이고, ‘분신’은 자기 몸을 스스로 불사름을 뜻하는 말이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항거하고 탄압에 맞서 온몸에 불지른 것이 방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주장해도 된다. 그들 말대로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화물운송노동자에게 화물차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집보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노동현장이며 온 가족의 생계수단이기도 하며 숙소이기도 하며 식당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화물차는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인 것이다. 고00조합원은 서울우유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17일차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대오를 새벽에 몰래 빠져나와 자신의 또다른 생명인 차와 함께 산화하여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관철하고자 했다.


  언론과 사측은 고00 조합원을 비롯한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조합원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 왜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그들의 목소리에 대해 과연 귀를 기울여 본적이 있었던가. 화물연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무연고지로 부당 전출하고, 사측에 반하는 단체(화물연대)에 가입할 경우 불이익 처분을 감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이를 공증까지 하고, 노골적인 과적을 강요하고, 운행시간과 운행거리를 대폭 증가시키는 등 노동조건을 악화시켜 왔다. 그리고 각종 비용의 전가와 노동조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운송료는 10년째 제자리인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인가. 사측은 노예처럼 잘 부려 먹다가 화물연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억울하겠지만 고00 조합원을 비롯한 서울우유지회 조합원은 생존권의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을 외면한 경찰의 폭력 진압과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는 고00조합원을 방화범으로 단정하여 몰아가고 있다. 철도노조와의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투쟁을 미리 잠재우기 위한 의도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전국각지에서 “화물연대 인정”이라는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현장에서 화물연대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라면 이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화물연대는 단 한번도 투쟁을 주저하지 않았다.


  자기 한몸을 불사름으로 해서 부당한 현실을 알리려고 했던 조합원에게 방화범이라는 파렴치한 범죄자로 옭아매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연행함으로서 사태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가는 경찰과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화물연대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말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자 한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우리의 정당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또한 정부에도 강력히 경고하는 바이다.


  원가 이하의 운임과 살인적인 직접비용, 화주와 운송회사의 횡포에 아무말 하지 못하고 노예의 삶을 강요받고 있는 화물운송노동자의 현실을 두 번 이야기 하지 않겠다. 2003년 두 번의 물류총파업, 2005년 김동윤 열사 투쟁, 2006년 12월 물류총파업등 화물연대는 전근대적인 화물운송시장을 개혁하고 화물운송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 받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으며 수많은 약속을 다짐 받아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선은 전무한 상태에서 오늘의 화를 불러 일으켰다. 만약 화물운송노동자가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았다면, 과적의 책임이 명백하게 화주의 책임이었다면,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았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겠는가. 이에 대해서 정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


 



 



2007. 10. 31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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