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식마당

주요소식

"아빠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2건 조회 4,750회 작성일 07-11-02 23:58

본문


농성중인 서울우유 조합원 인터뷰


 

서울우유 조합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안산 제2주구 운동장 농성장 천막에서 조합원들을 만나보았다. 서울우유지회는 현재 원직복직, 고용승계, 화물연대 인정등의 요구를 내걸고 18일 째 파업투쟁을 맞고 있다.

지난 31일 새벽 고00 동지의 분신과 함께, 경찰의 집회 폭력침탈로 인해 농성장은 비장함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규탄대회를 앞두고 농성장 천막에서 대기하고 있는 서울우유 조합원들을 만나 그동안의 일들과 심정을 들어보았다.

 

 

"5톤차를 8톤으로 키우고 사람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인다"

 

목장에서 탱크로리 차로 공장에 원유를 실어나른다는 MTR 분회의 최종호 조합원.

"서울우유는 참 복잡한 회사에요..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뚜렷한 경영마인드도 없어요. 그저 만만한 우리들을 쥐어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죠. 자기네 직원들 월급은 해마다 5%씩 올려주면서 우리들은 운송료도 10년째 그대로에요. 차를 5톤에서 8톤으로 늘리고 사람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일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는 갈데가 없어요. 거기에 대한 대책도 하나도 없고." 라고 말했다.

같은 MTR분회의 전용우 조합원이  "목장주들이 공동출자해서 만든회사죠. 수익이 나기도 전에 이미 배당을 가져가요..적자라는 핑계는 거짓말이죠" 라고 말을 이었다.

 

1[1].jpg


▲ 서울우유지회 MTR분회 최종호 조합원



 


최종호 조합원은 "내가 회사 운영한다면 그런식으로는 운영안해요. 사람에게 손을 대는 것은 최악에 상황이 아니고선 해서는 안되요. 우리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 거죠.." 라고 말하며 " 우린 처음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이었어요. 그런데 사측에서 '서울유통'이라는 자회사(운수회사)를 만들고 우리를 그쪽으로 보냈죠. 지입제가 되서 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우리가 내고 자기네 들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에요. 운수회사는 중간에서 돈 떼어가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거 없어요."라고 말했다.

 

사측은 지입제를 이용해  더 편하게 관리하고 적은 비용으로일을 시키며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회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것. 특수고용형태로 일하는 다른 모든 화물노동자들도 마찬가지이며 이땅 모든 비정규직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 나만 괜찮으면 돼,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문제"

 

최근 탱크로리 조합원들이 일부 복귀한 것에 대해 물었다. (서울우유 운송차량은  목장에서 공장으로 원유를 실어나르는 탱크로리와 공장에서 대리점으로 가공된 우유를 실어나르는 냉동탑차로 나뉘어져 있다.)

최종호 조합원은 " 많이 속상했죠. 아무래도 탱크로리는 목장주들과 매일 얼굴을 봐야 하기 때문에 파업하기 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나만 괜찮으면 돼, 나는 괜찮겠지, 이렇게 생각했겠죠. 그런생각들이 문제에요. 그래서 일이 힘들어지는게지" 라고 말했다.

 

"첫날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곳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들어왔을때 그날이 가장 추웠어요. 너무 춥고 힘든 나머지 몇몇이 집으로 돌아갔죠. 그 사람들만 다 남아있었어도 진작 끝난 싸움인데..사람마다 의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죠" 라고 전용우 조합원이 말을 이었다. "파업에 들어가면 바로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상황이 그게 아니니까 돌아간 거죠.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거죠."  복귀한 조합원들은 현재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으셨다. "아마 일을 시켜주지 않을거에요. 한번 눈밖에 났는데...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서울우유가.."

 

4[1].jpg


▲ 서울우유지회 MTR분회 전용우 조합원


 

초등학생 딸 편지에 기어이 눈물...

 

파업에 들어가자 이번달에 나와야 할 운송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운송료는 일을 하고 한달 후에 지급받도록 되어 있는데 파업에 들어가자 여지없이 지난달치 운송료를 묶어 버린 것이다.  "가족들은 생활비 없이 맨몸으로 버티고 있죠.." . 가족들 얼굴 못본지 어느덧 3주가 다 되어 간다고 한다. 전용우 조합원이 호주머니에서 꼬깃해진 편지를 꺼내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된 딸이 있어요. 얼마전에 와서 편지를 전해주고 갔는데..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말끝을 흐리시며 돋보기 안경을 꺼내든다.

편지를 보던 전용우 조합원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흘렀다. '아빠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아빠를 사랑해요.' 이를 악물고 버텨왔는데 딸을 편지를 보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순간 천막안은 침묵에 싸였고 모두들 가족들 생각에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지같은 분들의 눈물에  마음이 한없이 숙연해졌다.

 

3[1].jpg


▲ 전용우 조합원 딸이 보내온 편지


 

전용우 조합원은 딸 얘기를 계속했다. " 집에서 복귀하라고 회유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딸이 화를 내며 따졌다고 하더라구요. 그쪽에 당황해서 먼저 끊어버렸대요." 라고 말했다.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힘이 되신다고 하신다. "빨리 잘되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 얼굴 보고 싶다" 고 말하셨다. 다른 모든 조합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사측은 여전히 화물연대와 대화 할 생각은 안하고 가정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을 회유하는 치졸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또한 공권력을 동원해서 파업을 파괴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은 조합원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화물연대를 인정하고 서울우유 조합원들의 너무도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임을 알고 책임있게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문용철님의 댓글

문용철 작성일

서울우유동지여러분 기필코승리하실겁니다 여러분옆에는 우리(조합원)들이있읍니다 힘내세요 그저깨저도서울우유투쟁현장에다녀왔읍니다현장에가서느낀게있읍니다 갑자기마음속에서승리할거라는생각이뇌리를스쳐읍니다 서울우유동지여러분 조금만더 힘내시기바람니다 그리고 전용우동지님힘내세요 우리투쟁승리멀지않아읍니다  반드시좋은날이돌아올겁니다  -단결 투쟁-    서울우유자본가 박살내자      -맥도날드분회-

profile_image

이미용님의 댓글

이미용 작성일

좋게 매듭지어 질 수 있었으면 감사하겠는데.. 너무 안타깝고 안스럽습니다.. 이렇게까지 않고 대화로 해결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벌써 보름이나 집에 못들어온다는 오빠소식에 너무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제발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시어 모두에게 피해 안가는쪽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의끝이 늘 좋은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걸 너무 잘 알기에 감히 이렇게 글올립니다..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 오빠가 얼른 집으로 돌아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