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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박종태열사 관련 총력투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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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0건 조회 3,507회 작성일 09-05-0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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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故 박종태열사 관련 총력투쟁 경고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탄압 분쇄 민주노총·범진보단체 공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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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故 박종태 열사 죽음에 따른 범진보단체 공동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자본에 대한 총력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故 박종태 열사 뜻에 따라 총력투쟁에 나서겠습니다”


민주노총이 故 박종태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정부와 자본을 규탄하며 범진보단체들과 연대해 고인 뜻인 노동기본권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탄압 분쇄를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인 박종태 열사가 3일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 숲 속 나무에 목을 매단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종태 열사는 지난 3월16일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 노동자 78명 집단해고 후 파업투쟁을 이끌어 오다가 사측 노조탄압과 교섭 회피로 사태가 미궁에 빠지자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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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범진보단체 대표들이 故박종태 열사를 기리는 추모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대한통운 자본은 운송료 30원을 삭감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한 후 대화에도 응하지 않았다. 금호그룹과 공권력 비호 속에 연일 수십 명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연행되고 1인 시위조차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수고용노동자란 이유로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박종태 열사는 해고된 동료 노동자들 복직을 위해 앞장서 싸우다 “노동자의 생존권, 민중의 피폐한 삶은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특수고용노동자들 사면초가…노동계,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 일제히 투쟁 경고


민주노총은 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탄압 분쇄 민주노총·범진보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故 박종태 열사 뜻에 따라 총력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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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열린 故 박종태 열사 죽음에 따른 범진보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가운데)이 정부와 자본에 대한 총력투쟁에 나설 뜻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대한통운과 경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으려는 정책방침과 기조를 갖고 노동자들을 궁지로 몰아 결국 자살 형태를 띤 타살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이어 “철거민들을 탄압해 망루에 오르도록 만들어놓고 5명 철거민을 새까맣게 태워 죽인 반노동, 친재벌 이명박 정권에 의해 또 이런 일이 생겼다”며 “국회 법안 발의를 통해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전반적 노동탄압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 행태에 대해 그동안 수없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제는 철저한 연대로 힘을 모아 이런 행태들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광주항쟁의 달에 민중대결집과 저항을 일으키자”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박종태 열사 죽음은 강요된 죽임이자 명백한 타살이며,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드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자본가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정책으로 부자들 세금을 올리고 노조 설립 자유를 확대했는데, 이명박 정부는 부자들 세금을 깎고 노동자를 억압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노 대표는 “국민이 살고 노동자서민이 살려면 잘못된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바꾸도록 만들어야 하고, 말로 안 되면 힘으로라도 바꿔야 한다”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던 전태일열사가 분신한 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똑같은 죽음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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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한도숙 의장(오른쪽)이 故 박종태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면 안된다며 성토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전농 한도숙 의장은 “역사적으로 자본과 노동의 싸움이 계속돼 왔고 노동자들 각성을 통해 노동해방 길이 상당부분 열리고 있었지만, 지금이나 예전이나 자본의 노동착취와 탄압은 여전함을 우리가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노동권력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고 그 결과가 어느정도 나타나는 듯 하자 태만과 자만에 빠졌으며, 절대적 빈곤에서 어느 정도 탈피하는 순간 노동권력과 노동해방이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한 의장은 또 “정부가 추진하는 선진화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삶도 유지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것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고 박종태 열사 죽음의 의미는 이제 몽둥이가 필요하면 몽둥이라도 들고 우리가 싸워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대련 이원기 의장은 “09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용산에서 5명이 돌아가셨고, 대학생 5명도 등록금과 청년실업 문제 때문에 목을 맸으며, 박종태 열사도 노동자들 생존권을 외치며 돌아가시는 등 수많은 민중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이명박 정부에 의한 필연적 사회적 사살”이라면서 “지난 5월1일 노동자와 청년학생이 손을 맞잡은 날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생들도 노동자와 연대해 힘차게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정권과 자본이 박종태열사를 타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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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종태 열사의 부인 하수진씨가 금호자본과 이명박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비통한 심정을 피력하고 있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이날 회견에는 고 박종태 열사 부인 하수진 씨도 비통한 표정으로 참석했다. 한 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왜 우리 아빠는 다른 집 아빠처럼 우리와 놀아주지 않느냐’며 떼를 쓰던 저희 아이들을 몇 시간 후에 만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면서 “그나마 작년 아이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해 보는 이들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롭지만 비통해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딜 것”이라고 말하고 “두 아이 아빠를, 단란했던 가정을 이렇게 만든 금호자본과 그것을 방조한 이명박 정부가 사람의 탈이라고 썼다면 또다른 열사가 생기기 전에, 더 큰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하루빨리 나타나 사죄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고 박종태 열사 자결은 대한통운의 치밀한 노조탄압과 자본의 황견인 경찰 폭력, 정부의 민주노조운동 탄압이 불러온 비극이며, 타살”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고인 뜻에 따라 노동기본권 보장과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탄압 분쇄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엄중히 밝혔다.


이어 “고 박종태 열사는 노동3권마저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앞장서 투쟁해 왔으며, 대한통운과 금호자본 그룹에 맞서 헌실적 활동을 펼쳐 왔다”고 전하고 “대한통운은 운송료 인상 노사합의를 묵살하고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집단해고했다”면서 “이 와중에 경찰은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 명목으로 고인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가 하면 조합원들을 수십 명 씩 줄연행했다”고 규탄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사람 대접을 받고 헌법이 보장한 단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나라, 길거리로 내몰려 아무리 외쳐도 자본과 정권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라가 이명박 대통령이 통치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성토했다.


임 위원장은 또 “우리는 고인 죽음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며, 대한통운 노조탄압을 박살내고, 전체 노동자가 노동3권을 완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고인의 10살 딸과 7살 아들이 자랐을 때는 비정규직, 특수고용직이란 단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고인을 대신해 열사의 몫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종태열사 뜻 실현될 때까지 장례치르지 않을 것"


민주노총은 또 ▲대한통운은 화물연대 탄압과 운송료 삭감조치 중단하고, 집단해고 택배노동자 전원 원직복직조치할 것 ▲경찰은 살인적 공안탄압 중단하고 화물연대 노동자 체포영장 즉각 철화할 것 ▲정부는 특수고용노동자 탄압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 노동3권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원직복직 쟁취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가칭)’을 꾸려 공동대응에 나선다. 공동대응은 당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그때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책위와 민주노총은 오는 6일과 9일 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정권과 자본에 맞선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이미 조직을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 투쟁본부’로 전환했고, 민주노총 역시 투쟁지침 1호를 발동하는 등 본격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애초 광주에서 열 예정이었던 5.18 전국노동자대회를 대전으로 옮겨 개최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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