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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식 본부장 옥중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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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9건 조회 3,013회 작성일 09-08-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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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합원 동지들께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삼복 무더위 속에서도 가족과 피서 한번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뜨거운 불볕 더위를 온 몸으로 느끼시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시는 동지들을 생각하면 뿌듯하면서도 한 켠으로 가슴이 아려오는 듯 합니다.





동지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격려의 말씀과 아울러 그동안 투쟁 현장에서 고생하신 인사를 정중하게 올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작금의 처지가 그러하지 못하니 이렇게 지면을 빌어 동지들께 안부를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화물연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비록 배움도 짧고 경력도 일천하지만 동지들을 위해 활동하는 삶에 있어서 항상 조직을(화물연대) 저의 가정으로 생각하였고, 조합원 동지들을 저의 형제로 생각하며 게으르지  않은 조직의 수장의 길을 가려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모든 동지들이 주지하시는 대로 화물연대는 그 동안 크고 작은 투쟁 속에서 언제나 홍역을 한차례 치른 후에야 그 상황을 극복해 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故 박종태  열사 투쟁과 노동열사장을 치르는 과정까지도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평가에만 집착하지 말고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내일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사실은 지금 현장과 떨어져 있는 저는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소견이 어쩌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직의 수장의 입장으로 노파심에서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가정이든 가장이라면 그 가정이 ‘풍비박살’나기를 원하는 어리석은 가장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원하는 가장은 없을 것입니다. 그 영원한 진리처럼 조직의 지도부 또한 우리 조합원 동지들의 건승을 위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동지들께서는 가슴으로 인지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를 들어 화물연대 조직내에서 ‘분열’ 또는 ‘자중지란’이 생기게 된다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생기는 걸까요? 최종적으로 누가 제일 좋아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이기적인 정권과 악질 자본이라는 건 너무나도 자명한 결론이 아니겠습니까?

 


화물연대의 위력적인 조직력으로 인해, 더 많은 이윤을 축적하고 착취하는 것에 제동이 걸린 악질 자본가들은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화물연대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직 내부 동지들 간에 서로 양보하고 협력과 이해로 더 굳건한 단결을 이룩해내며 제 아무리 극악한 적들의 회유와 협박과 탄압이 자행된다 하더라도 조직의 단결된 힘이 결집된다면 악직 자본가놈들은 화물노동자들에게 결코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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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개인적으로 저을 욕하시면서 화물연대를 떠나서 깡패짓이나 하러 가라고 과거의 직업을 찾아가라는 글을 올리신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제가 7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화물연대에서 몸바쳐 활동을 했었고 그동안 젊음의 열정을 조직을 위해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나름대로는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제가 없어짐으로 해서 조직이 강화되고 지금보다 더 단합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본부장직을 사임하고 기꺼이 “백의종군”할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된다 하여 하루 아침에 동지를 밟아버리는 내용을 과연 우리 화물연대 동지들이 올렸을까요? 화물연대 동지들이 절대 그러한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도 씁쓸했었습니다.


저의 이런 하소연이 저 개인의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것이 결코 아닙니다.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정녕 하나가 되었을때 조직은 비로소 그 위상에 걸맞는 힘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비단 제가 아니더라도 추후 화물연대가 진정한 조직의 위상을 드높이고 30만 화물노동자들의 구심 조직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동지들간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것은 필수선결조건입니다. 동지들간에 상호존중하고 신뢰했을때만이 위력적인 투쟁도 가능하고 소위 세상을 바꾸는 힘이 생성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두서없지만 감히 동지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이라 했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로울때 모든 뜻하는 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무더운 이 여름에 주말에라도 잠시 시간의 여유를 내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까운 계곡이라도 함께 가셔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등 과일을 나눠먹으면서 듬직하고 자상한 가장의 면모를 한번 보여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저는 이곳에 와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현장에서 활동할땐 의례것 가족들이야 당연히 저의 활동을 이해해 줄것이라 간주하고 그저 현장만 잘 생각하고 화물연대 사업에만 열중했었습니다.


그러다 막상 이렇게 가족들과 떨어져 있게 되다보니 그동안 일방적인 아집에 사로잡혀있던 못난가장이었음이 가족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고 영문도 모른채 엄마에게 업혀온 이제 7개월된 딸아이의 핼쓱해진 얼굴을 접견실 아크릴 창으로 순간처럼 만나고 돌아서노라면 내내 안스러움에 코 끝이 시큰거리는것을 참으면서 ‘여보! 미안해요. 이번에 석방되면 가족들에게 진짜 진짜 잘할께요.’하고 자각의 주문을 읊조리며 긴밤 내내 뒤척여 지새면서 그렇게 절실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동지들께서도 누구보다도 최우선적으로 동지들의 가족에게 잘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동지들께서는 무조건 밖에 일만 우선으로 여기지 마시고 항상 가정의 일을 먼저 챙기시며 늘 가족과 함께하는 화물연대 조합원 동지들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故 박종태 열사투쟁중에 수많은 동지들께서 구속되시어 고생하시고 최근석방되시어 가족과 동지들 곁으로 돌아가신 동지들께 많은 격려와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음 좋겠구요.





안타깝게도 1심에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부산지부장 조익렬동지와 충남지부 김완희동지께 뜨거운 동지애로 격려의 서신과 함께 항소심에서 꼭 석방되시길 기원을 담아 힘찬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나 진화하며 이땅에 진정한 노동자들의 행복과 평등의 횃불이 타오르게 만드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한 화물연대본부가 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우리 동지들 한여름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고 가정에 항상 만복 깃드시길 염원하며 이만 두서없는 글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대전교도소에서 화물연대본부 김달식 본부장 드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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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배님의 댓글

전근배 작성일

동지님들을 생각 하면서 몸건강하게 빨리 나오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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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석님의 댓글

한희석 작성일

본부장님 힘내세요...옥중에서도 화물연대를 걱정하고 동지들을 사랑하는 깊은마음을 읽을수 있네요...몸건강하시고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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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님의 댓글

김대성 작성일

본부장님 편지 자알 읽었습니다. 어디에서든 동지들생각 뿐이네여~~~
건강 자알 챙기시고 동지들을 생각하시면서 힘내십시요
본부장님 빨리 뵙고 싶습니다  - 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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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복님의 댓글

박용복 작성일

코긑이 찡하게 울리네요 본부장님 기운내시고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화물연대 조합원모두가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기도..........
  자신의처지보다 동지를사랑하는당신 화물연대본부장 맞습니다
                          건강잃지 마시고.......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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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엽님의 댓글

김홍엽 작성일

본부장님 이 어디 계시는 줄도 모루고 위탁지부 조합원어로 대단히 부끄럽습니다.
항상 장으로서 모던 짐을 지게 하여놓고 불평만 하는 조합원을 어찌 탓 만 하게습니까?
가끔은 장 이라 하여 대접만 받아 보겠다는 그러 한 인간들이 현 사회는 있서다는 것 아니 겠읍니까?
본부장님 혹 그러한 존재가 있다면 나는 40년을 넘게 운전을 하여지만  이러게 말 합니다.
네가 네자신에게 부끄럽지 아니하게 살아 다면 그것이 나에 진정한 삶이 였노라고.
더운 날 몸 건강 하세요.
부산 광안리에서 생선회 한 사라  살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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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린님의 댓글

안광린 작성일

본부장님 그래도 본부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더 많을것입니다... 당신은 진정 화물연대 본부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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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주님의 댓글

정경주 작성일

당신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 주위의 소인배의 말에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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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근님의 댓글

오동근 작성일

그누가 머라고 해도 본부장님이 고생하고 노력한다는것은 진실입니다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하고요
면회도 한번도 못가봐서 죄송할분입니다 조금만더 힘내시믄 좋은소식이 있지않을까요 ........ 고생하십시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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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님의 댓글

박종구 작성일

본부장동지 옥중에서 고생많으십니다. 우리화물노동자들의 삶이 힘들고 어렵지만 본부장님의 옥중투쟁이
헛되지 않게 밖에서 많은  동지들이 응원과힘을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항상건강하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  투    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