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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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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1건 조회 2,556회 작성일 09-09-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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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달식 본부장 옥중 편지글]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지금쯤 바깥 세상에서는 누런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들녘과 제풀에 겨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흔들림이 싱그러운 계절, 가을을 뽐내고 있겠지요.

 

대전 교도소에 수감된 지 어언 80여일이 지나고 있습니다만, 동지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격려속에서 저는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리의 어깨동무를 할 그날을 기다리며 한분 한분 소중한 동지들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열흘후면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가난과 굶주림에 찌들었던 조상들께서 ‘1년 내내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염원하던 결실의 결정인 추석이 닥치건만 우리 동지들께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양손가득 선물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이라도 행복하고 풍성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번 한가위 명절을 이곳 대전교도소에서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활하는 사동 바로 옆 사동에 충남 김완희, 윤창호동지가 계시고 제가 있는 사동 뒤편에 부산 조익렬동지가 계시니 얼굴을 뵙지 못하고 정겹게 두손 마주 잡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울타리 내에 사랑하는 동지들이 함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위안이 되네요. 물론 정권과 자본의 희생양인 구속 노동자 동지들이 하루빨리 석방되길 바라면서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희망해봅니다.

 

풍요로움 가득한 한가위를 맞이하여 동지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로 속을 가득채운 마음의 송편을 보내드립니다.

가족들과 함께 푸근한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님들을 뵈옵기를 정중히 기원드리며 모쪼록 동지여러분들의 굳건한 건강과 무궁한 건승을 빕니다.

“투쟁!”

 


09년 9월

 

대전교도소에서 김달식 드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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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님의 댓글

조성규 작성일

본부장님  날씨가 이젠 제법 쌀쌀합니다. 지난 여름 화물연대의 강력한 투쟁이후 많은것들이 변해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것이 있네요. 집단해고된 동지들을 복직시키고자 했던 화물연대 동지들의 투쟁이 정당함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고,화물연대 투쟁은 대단한 투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두려운지 정권과 자본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본부장님 힘내십시요 ! 밖에서는 조합원 동지들이 본부장님의 안녕과 하루속히 자유의 몸이 되기를 빌고 있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있습니다. 본부장님을 비롯하여 김완희 동지, 윤창호 동지, 조익렬 동지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들은 항상 고생하시는 동지들과 같이 하실거라 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볼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