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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월말 총파업 예고한 김종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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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0건 조회 4,239회 작성일 10-03-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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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수호,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총파업"


[인터뷰] 4월말 총파업 예고한 김종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임원실에서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지금 운수노조는 공무원노조, 전교조, 건설노조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어요. 화물연대가 가입해 있다는 이유로 노조 설립신고 반려 협박을 받고 있고, 작년 6월 박종태 열사 투쟁으로 화물연대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구속되거나 수배상태에 있고, 화물운송제도 개선과 표준요율제 법제화 등 정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철도노조의 경우도 지난해 파업투쟁으로 김기태 본부장이 구속돼 있고, 파업 참가 전 조합원이 징계에다, 200여 명이 추가 해고 됐고, 5월 23일이면 단체협약까지 해지될 위기에...”

 

숨이 넘어 갈 것만 같았다. 운수노조가 왜 총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 지 간단히 핵심만 짚어달라고 했는데도 김종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한 맺힌 듯 이야기를 끝낼 줄 모른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노동계의 투쟁의 꽃망울을 총파업 투쟁으로 맨 처음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2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임원실에서 만났다.

운수노조는 철도, 택시, 버스, 화물, 공항항만운송, 항공 등 우리가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운송 수단을 삶의 터전으로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단체다. 그만큼 운수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도 같은 고마운 존재.

그런데, 운수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한단다. 철도노조는 아예 파업 날짜를 다음달 4월 30일로 못 박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물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택시, 버스, 항공 노동자들은 상황에 따라 투쟁 보조를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금 이명박 정권은 우리 노동자․민중 등 제 민주세력이 수 십 년 동안 목숨 걸고 싸워서 이뤄 놓은 민주주의를 단 1~2년 만에 군사독재 시절보다 후퇴시켜 버렸어요.”

이렇듯 김 위원장은 4월말 예고된 파업이 “민주주의 수호,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총파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국가를 움직이는 요직을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로 채우고, 각종 법 제도를 개악하고, 검찰․경찰․국정원․기무사 등 모든 국가 권력기관을 총 동원해 민주개혁세력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언론과 교육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독재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운수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기도 하다. 화물노동자들은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최소한 적자는 면할 수 있는 ‘최저운임’ 보장과 40~60%까지 중간에서 착복하는 다단계 착취구조를 개선해 줄 것을 바랐다.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노조 죽이기’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권의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이 민주노조 진영의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을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 분명히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는 “진보진영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지방선거 후 곧바로 대대적인 공안정국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기에 김 위원장은 운수노동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선거에서 쟁점화시켜 쟁취한다는 전략이다. 당연히 운수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노동자 후보’도 출마시킨다는 방침이다. 손한영 전 철도부산지방본부장, 성창우 전 광주역지부장 등 모두 6명의 운수노동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임원실에서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운수노조 차원의 총파업 방침은 지난 2월 19일 운수노조 대의원회대, 2월 20일 화물연대본부 대의원대회, 3월 23일 철도본부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결정됐다. 3월 한 달 동안 운수노조는 각 지부, 지회별 총회, 지도부 순회 설명회, 각종 교육과 선전전, 집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에 불씨를 지펴 놓은 상황이다. 오는 4월 초에는 철도본부 확대쟁대위와 화물연대 확대간부결의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세부 투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7일에는 투쟁승리를 위한 대규모 철도․화물 노동자 결의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치밀하게 준비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투쟁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감을 내비친데에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자본의 탄압, 그리고 간부와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것이 어려움”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지도부와 간부들이 사심 없이 일치단결하고 헌신하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믿고 따라준다”며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 해 철도노조의 최장기 총파업도 이러한 조합원들의 단결력이 밑바탕이 돼서 가능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민주노조 말살 정책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권과 “싸우기 싫어도 싸울 수밖에 없는” 운수노동자들 간의 대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남은 기간 얼마나 더 큰 투쟁 의지를 다지고 치열하게 준비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장명구 기자 jmg@vop.co.kr>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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