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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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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문화방송)는 정권과 자본의 나팔수로 전락하는가?

공영방송을 추구하는 MBC는 지난 6월 28일 저녁 9시 뉴스에서 택배화물 차량의 자가용 불법영업에 대한 내용을 취재 보도하였다. ‘택배부문에 무허가 화물 차량이 넘쳐나는 이유는 등록된 차량 수는 한정돼 있고 택배 물량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였다. 또한 ‘영업용 차량 면허 발급을 중단한 이유가 화물연대의 반발을 우려해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였다.

택배부문에 영업용 화물차가 부족한 이유는 장시간 고강도 운전, 집하․배송 등 추가 노동으로 인해 노동조건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운임으로 인해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용 화물차량이 1만 7000여대가 남아돌아도 택배부문에 영업용 화물차량이 부족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정부는 지난 년 말 화물차량이 공급과잉이기 때문에 화물차량의 증차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고 난 후 3개월 채 가시지 않아서 불법 증차를 단행했다. 택배 화물노동자의 ‘운임 인상•노동조건의 개선’을 통해 택배부문 화물차 부족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가용 영업 방치•택배부문 증차’ 방식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허용하거나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은 마치 화물연대가 증차를 반대해 화물차량이 모자라는 것처럼 교묘히 왜곡 보도를 한 것이다. MBC의 이번 방송은 이명박 정부의 화물노동자 죽이기 정책, 자본의 화물노동자 노동착취 정책을 감추기 위해 호도하는 놀음에 편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택배회사 사측으로만 편중하여 방송을 취재하여 택배자본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였다.

MBC는 대통령의 민생탐방을 지난 6월 23일 보도 한 적이 있다. 이 방송 또한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위기와 요구를 외면하고 이명박 정부의 반화물노동자 정책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방송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고유가와 잘못된 법과 제도로 인한 화물노동자의 고통과 생존권 위기를 일관되게 외면해 왔다. 오직 정유사 이익 챙겨주기, 세금 많이 걷기, 운송료 삭감에만 몰두해 왔다. MBC가 연속하여 반화물노동자적인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MBC가 이명박 정부의 반화물노동자 정책을 대변하기 위해 연속 방송을 한 것은 아닌 것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화물연대는 그동안 MBC에 대해 노동자와 민중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노력하고 투쟁한 것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방송보도로 인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심히 우려한다.

이에 화물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MBC는 왜곡편파방송을 사과하고 9시 뉴스 시간에 정정방송을 내 보내라!

하나. 정부는 택배부문의 불법 자가용 영업을 즉시 중단시키고 강력하게 단속하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반화물노동자 정책을 철회하고 화물연대의 요구를 즉시 수용하라!

화물연대는 잘못된 법과 제도 개선,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가열차게 투쟁해 왔다. 화물연대는 반화물노동자 정책을 바꾸기 위해 전 조직적 차원에서 투쟁해 나갈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혀 두는 바이다.

2011년 6월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