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식마당

주요소식

한국일보 신춘문예 화물노동자 이정훈 동지 당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화물연대본부
댓글 1건 조회 2,306회 작성일 13-01-07 13:17

본문

_호랑이.jpg



201311일 발표된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이정훈 동지가 당선됐다.


이정훈 동지는 20년간 트레일러를 운전해왔다. 현재는 영월의 공장단지에서 전국 각지 레미콘 공장으로 시멘트를 옮기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정훈 동지는 “20년째 운임비가 똑같은데 이제는 화물차 번호판까지 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년전에 화물차 회사가 내 번호판을 강제로 떼어가는 일도 벌어졌다며 화물노동자의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정훈 동지는 일하는 틈틈이 차안과 식당에서 시를 써왔다고 말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쏘가리, 호랑이


 


나는 가끔 생각한다


범들이 강물 속에 살고 있는 거라고


범이 되고 싶었던 큰아버지는 얼룩얼룩한 가죽에 쇠촉 자국만 남아


집으로 돌아오진 못하고 병창[i] 아래 엎드려 있는 거라고


할애비는 밤마다 마당귀를 단단히 여몄다


아버지는 굴속 같은 고라댕이[ii]가 싫다고 산등강으로만 쏘다니다


생각나면 손가락만 하나씩 잘라먹고 날 뱉어냈다


우두둑, 소리에 앞 병창 귀퉁이가 와지끈 무너져 내렸고


손가락 세 개를 깨물어 먹고서야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밟고 다니던 병창 아래서 작살을 간다


바위너덜마다 사슴 떼가 몰려나와 청태를 뜯고


멧돼지, 곰이 덜걱덜걱 나뭇등걸 파헤치는 소리


내가 작살을 움켜쥐어 물속 산맥을 타넘으면


덩굴무늬 우수리 범이 가장 연한 물살을 꼬리에 말아 따라오고


내가 들판을 걸어가면


구름무늬 조선표범이 가장 깊은 바람을 부레에 감춰 끝없이 달려가고


수염이 났었을라나 큰아버지는,


덤불에서 장과를 주워먹고 동굴 속 낙엽잠이 들 때마다


내 송곳니는 점점 날카로워지고


짐승이 피를 몸에 바를 때마다


나는 하루하루 집을 잊고 아버지를 잊었다


벼락에 부러진 거대한 사스레나무 아래


저 물 밖 인간의 나라를 파묻어 버렸을 때


별과 별 사이 가득한 이끼가 내 눈의 흰창을 지우고


등줄기 가득 가시가 돋아났다 심장이 둘로 갈려져,


아가미 양쪽에서, 퍼덕,


,,,,,,


산과 산 사이


와 여울, 여울과 가 끊일 듯 끊일 듯 흘러간다


坐向 한번 틀지 않고 수 십 대를 버티는 일가붙이들


지붕과 지붕이 툭툭 불거진 저 산 줄기줄기


큰아버지가 살고 할애비가 살고


해 지는 병창 바위처마에 걸터앉으면


언제나 아버지의 없는 손가락, 나는


댓글목록

profile_image

최승규님의 댓글

최승규 작성일

우수리호랑이와 조선표범은 아주오랜만에들어보는 소리입니다. 우수리와 시호테알린 자연보호구에 한국호랑이와 같은종이 살고있다고 들었네요.  한반도의 몆배넓이라고...!

너무어렵습니다.
초야에 묻혀 살며 전쟁으로 행불된 선조들과의 연을 이어가는 내용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