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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계(計) (2013년 5월, 창간준비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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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667회 작성일 16-06-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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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계(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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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인 손무가 쓴 손자병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손자병법을 설명하면서 인용하는 구절이‘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그러나 손자병법에는‘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고 돼 있다. 손자병법의 정수가 이렇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다.


노동조합 간부와 활동가는 병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교섭과 투쟁, 조직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이나 투쟁 모두 ‘상대에게 나의 의지를 강제하는 힘의 작용’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병법은 힘의 효과적인 결집과 사용에 대한 인류의 집단적인 경험과 지혜의 정수가 모여 있다.


유의할 것은 전쟁과 대중투쟁은 힘의 작용 방식, 군대조직과 대중조직의 운영 원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모르면 병법 공부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중조직과 투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병법을 은유적으로 해석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계편은 손자병법의 정수가 담겨 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은 손자병법의 계편과 모공편이라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계편이 말하는 핵심적인 주제는 전쟁의 결정에는 신중을 기할 것(투쟁의 신중한 결정과 남발 금지), 객관적이고 면밀한 전략적 판단(주관적 의지와 감정에 근거한 투쟁 결정 금지), 허를 조성하고 기습하여 승리하는 용병의 대원칙(치밀한 투쟁계획과 전술 수립)이다. 이를 요약한 것이 오사五事(道天地將法)와 칠계七計이다. 계편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의미와 해설이 필요하지만 지면 관계상 쓸 수가 없다. 본인들이 읽어 보길 바랄 뿐이다. 여기서는 오사 중에 도에 대한 구절만 언급하고자 한다.


 


道者(도자), 令民與上同意也(령민여상동의야). 故可與之死(고가여지사), 可與之生(가여지생), 而不畏危(이불외위). ‘도’라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과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백성들은 군주와 생사를 같이 하며 위험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대중조직과 투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은유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자본과의 투쟁(파업)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합원과 간부, 조합원과 조합원의 마음이 하나 돼야 한다. 마음이 하나 될 때 승리할 수 있고, 설혹 일시적으로 패배하더라도 단결을 확대하면서 다음의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진정한 승리는 일시적·일회적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점차 확대되는 단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동자 투쟁의 승리의 필수조건이 노동자의 단결 확대, 노동운동 조직과 활동가들의 노동자 통일전선 형성, 좀 다른 말로 하면 ‘구별은 하되 분열하지 않는 妙合(묘합)’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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