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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아가라 (2013년 6월, 창간준비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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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173회 작성일 16-07-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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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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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계편에는 용병(用兵) 원칙 14개가 서술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핵심은공기무비(攻其無備) 출기불의(出其不意)’. ‘상대가 대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움직이라는 뜻이다. 전쟁에서 승리의 전제조건은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다. 주도권이 확립돼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다니면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상대에게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상대가 준비하고 있지 못한 곳을 공격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상대가 강하더라도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고 나에게 끌려 다니게 된다.


 


노동자의 투쟁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도권을 잃게 되면 투쟁과 교섭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없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패배로 이르게 된다. 노동자 투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손자가 말한 공기무비 출기불의의 용병 원칙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물연대 10년의 역사에는 투쟁에서의 승리와 패배가 뒤섞여 있다. 어떤 투쟁이 승리냐 패배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패배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똑같은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0035월 파업과 8월 파업을 비교해보면 손자의 용병원칙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다. 5월 파업은 상대가 준비하지 못한 곳을 공격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승리했고, 8월 파업은 상대가 대비한 곳을 공격하고 상대가 예상한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패배했다. 우리 투쟁의 시작과 끝을 정부와 자본이 아는 한 승리는 없고 패배의 고통만 남게 된다.


 


프랑스와 미국과의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전쟁 영웅인 보구엔 지압 장군의 전략과 전술의 정수는 삼불(三不)이다. 삼불이란 세 가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첫째, 상대가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말라. 둘째, 상대가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말라. 셋째, 상대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말라. 한니발의 로마 침략에 맞서 승리하고 로마 제국을 확고히 세움과 동시에 서양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게 만든 이는 스키피오다. 로마 원로원은 로마에서 한니발과 싸워 승리하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스키피오는 로마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 한니발을 꺾기 위해서는 먼저 에스파냐(지금의 스페인)를 공략하고 최종적으로는 한니발의 본국인 카르타고에서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키피오는 로마 원로원의 온갖 방해와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한니발이 대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아감으로써 완전한 승리를 쟁취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조합원과 함께 투쟁하는 우리들이 지압 장군이나 스키피오처럼 싸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실천한 용병 원칙, 손자가 말한 투쟁 원칙인 공기무비 출기불의를 노동자 투쟁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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