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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긴 병에 효자 없고, 오래 끈느 투쟁치고 남는 것이 없다! (준비 4호,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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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889회 작성일 16-07-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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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긴 병에 효자 없고, 오래 끈느 투쟁치고 남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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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제2편 제목은 작전(作戰)이고, 3편은 모공(謀攻)이다. 손자병법을 읽을 때는 2편과 3편을 한 번에 읽어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자가 말하는 작전은 현재 통용되는 작전의 뜻과는 다르다. 손자가 말하는 작전은 전쟁을 일으키고 수행하는 전체를 뜻한다. 요즘 말로 하면 경제와 군수, 전쟁계획을 포함한 대전략이라 할 수 있다. 작전편의 핵심적인 내용은 군수와 보급을 철저히 준비하고, 전쟁은 짧게 끝내라는 것이다. 긴 병에 효자 없듯이 전쟁을 오래 끌어서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손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故兵聞拙速(고병문졸속), 夫賭巧之久也(부도교지구야), 夫兵久而國利者(부병구이국리자) 未之有也(미지유야).


전쟁할 때 다소 미흡해도 속전속결하라는 말은 들어 보았으나, 교묘히 진행하여 오래 끌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무릇 전쟁은 오래 끌어 국가에 이로운 예는 없었다라는 뜻이다.


 


손자는 빠르게 승리[速勝(속승)]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벌이기 전의 충분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경제력 향상과 충분한 군수물자와 보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한다. 맨몸으로는 싸울 수 있지만 굶고는 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속승(速勝)은 모든 전략가가 이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지만 상황에 무관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 중국의 모택동은 일본·장제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판단에 입각하여 지구전을 벌였고 승리했다. 하지만 지구전이라는 대전략 하에 특정 단계와 국면에서의 전투는 짧게 투쟁하고 승리하는 기동전을 전개했다.


 


노동조합의 파업에서 장기전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만큼 조합원에게 가해지는 경제적 압박감은 커지고 재정은 고갈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합원과 간부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내부는 분열되고, 투쟁 동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최종적으로 패배하거나,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성과를 갈무리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력과 투쟁력이 약화되어 결국은 패배로 이어지게 된다.


 


짧은 투쟁으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파업에 돌입하면 적극적인 파업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적극적인 파업 전술이란 파업을 전개하는 해당 단위(공장, 산업, 업종 등)의 전체 노동자가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노동법이 개악된 후 일부에서 논의되고 구사되는 필공파업, 현장을 장악하고 마비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가두시위 중심의 투쟁 등은 소극적 파업 전술이다. 소극적 파업 전술은 기본적으로 투쟁을 장기화시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짧은 투쟁을 통한 승리가 이상이지만 이를 무조건 모든 투쟁에 적용할 수는 없다. 특정한 조건과 사안에서는 장기전도 필요하다. 법 개정과 제도개선 투쟁은 특성상 지구전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승리를 바란다면 이기고 싶은 자신의 욕망에 기대어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당면 투쟁의 성격과 조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 속승(速勝)을 위한 계획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이뤄질 때 승리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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