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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패배하지 않는다 (창간준비 5호,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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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487회 작성일 16-07-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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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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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3편의 편명은 모공(謀攻)이다. ‘교묘한 전략으로 적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모공편은 승리론, 대전략 차원의 전쟁원칙, 전술 차원의 전투원칙, 전쟁 지도에서의 지휘·통제원칙을 담고 있다.


 


먼저 승리에 대한 손자의 관점은 상처뿐인 영광, 엄청난 손실을 입고 간신히 거두는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손자의 승리론은 전승(全勝)이다. 손자의 전승에 대한 생각은 다음의 구절로 압축돼 있다. ‘故善用兵者必以全爭於天下(고선용병자필이전쟁어천하: 온전하게 자기를 보존하면서 천하를 다툰다)’이를 대중운동과 투쟁의 맥락에서 본다면, 무턱대고 투쟁을 벌이고 투쟁에 들어가서는 요행을 바라며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투쟁 맹동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하면 꼭 필요한 투쟁을 외면하는 투쟁 회피주의를 합리화하는 명분이 되기도 한다. 투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투쟁해야 할 이유만 보이고, 투쟁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투쟁해서는 안 되는 이유만 보이게 된다. 투쟁 맹동주의와 투쟁 회피주의를 분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온전한 승리를 위해서 손자는 대전략 수립의 순서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침공의도를 좌절시킴(伐謀)외교적으로 고립시킴(伐交)야전군을 격파함(伐兵)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킴(攻城). 대중운동의 맥락에서 온전한 승리를 위한 대전략 수립의 순서와 원칙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다. 자본의 도발이나 탄압을 예방하기 위한 규모의 조직화와 단결의 유지·간부의 단련과 조합원 교육·대적 전선에서의 행동통일이라는 기풍 확립각종 노동자 투쟁에 대한 계급적 지원과 지지, 사회운동적 과제에 대한 복무와 연대의 강화자본의 선제공격과 도발에 대한 강고한 투쟁 전개노동자 투쟁을 고사시키기 위한 자본의 탄압에 대한 결사 항전과 지원·연대를 통한 승리.


 


손자는 힘이 약한 상태에서 크고 강한 적에 맞서 끝까지 싸우는 것만 고집하면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게 된다고 적고 있다. 자본은 투쟁하는 노동자 수가 적다고 사정이 딱하다고 인정을 봐주지 않는다. 투쟁하는 노동자의 수가 적을수록, 사정이 절박할수록 더 잔인하고 철저하게 짓밟는다. 노동자는 이러한 상황을 원치 않지만 자본은 유도하고 즐긴다. 자본의 잔인한 탄압에 고통 받는 장기 투쟁사업장의 노동자가 자본의 먹잇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체 노동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모공편은知彼知己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는다)’로 끝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싸울 때가 언제인지, 어떤 방법으로 싸울 것인지, 노동자의 단결이 왜 중요한지, 간부와 조합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머리와 가슴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마음이 붓보다 먼저다. 진정성과 진지함이 먼저이고, 기술과 경험이 나중이다. 진정성과 진지함이 견실한 만큼 승리는 확실해지고, 온전한 승리는 가까워진다.


 


끝으로 천자문 중의 일부를 인용하며 마무리 짓고자 한다. ‘空谷傳聲虛堂習聽(공곡전성 허당습청: 빈 골짜기에 소리가 잘 전해지고 빈집에서 익히고 듣는다).’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사심과 욕심이 없어야 진정성 있는 말을 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 관련 국정조사를 두고 거짓말과 염치없는 행동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거짓과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고, 뻔뻔함과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도 없는 오만한 사람들에 대한 심판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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