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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이길 수 있는 세(勢)를 구하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2호,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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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801회 작성일 16-07-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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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이길 수 있는 세()를 구하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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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5편은 세()이다. 세는 투쟁과 사업이 큰 흐름을 형성하여 모든 힘과 사람의 행동이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힘의 작용을 말한다. 이 세를 타면 그 안의 사람들은 기()가 오른다. 이것이 기세(氣勢)이다. 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승리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계획은 내가 노리는 결정적 지점에서 상대가 예기치 못한 시간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하여 상대가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자는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다수를 소수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편제와 동원체계이고, 둘째는 다수를 소수처럼 일산분란하게 싸울 수 있도록 만드는 전투대형과 지휘계통의 확립이다. 그리고 두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정상적인 병력이나 방법으로 적을 상대하고 동시에 특별히 기습을 위해 준비된 병력이나 방법을 잘 운용하는 것[기정(奇正)]이고, 둘째는 적의 약점에 나의 강한 힘을 가해 타격하는 것[허실(虛實)]이다. 손자는 세를 형성하는 것은 기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고, 기정의 운용에 의해 적을 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는 것을 세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용감함이나 비겁함은 세에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이 편의 핵심 구절은 求之於勢不責於人(구지어세 불책어인)’이다. ‘이길 수 있는 세를 구하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투쟁에서 승리하고 싶으면 개인의 입지 확보와 특정 세력의 주도권 다툼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이길 수 있는 세의 조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노동자 투쟁에서 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잘 포착해야하고 동시에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잘 갖추어져서 승리한 투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877월에서 9월까지의 노동자대투쟁, 199612·26 총파업, 2003년 화물연대의 5월 투쟁을 들 수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승리했다. ? 박근혜는 변신에 능수능란했고 영악했다. 비열했고 비정했고 섬세했고 악착같았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세를 만들어 나갔다.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이 나라를 1%만을 위한 천년왕국을 만들겠다는 계급적 태생적 야욕으로서 진정성이 있었다. 대선이 끝난 후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나라꼴은 더 엉망진창이 되었다. 잘못하고 죄를 지은 자들의 거짓말과 공갈 협박이 온 나라를 뒤엎고 있다. 거짓말이 늘어나는 만큼 노동자의 힘든 삶은 길어지고, 공갈과 협박이 먹혀드는 것만큼 노동자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은 노동자의 시간, 투쟁의 시간이 되지 못했다. 주류사회로 편입되어 자신들이 대접받는 것을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고 포장한 사람과 세력이 총선과 대선이 노동자를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노동자를 위한 시간이 아님이 확인됐다. 노동자가 대접받아야 하는 것을 자신이 대접받는 것으로 포장한다면, 진정성이 없다면 세를 형성할 수도 없다. 운 좋게 잠깐 세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노동자와 민중의 시간이 되지 못한 선거 결과의 악몽은 밀양에서 현실이 되어 있다. 국가권력과 원전마피아에 매일 짓밟히지만 굴복하지 않는 밀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진정성과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20131022일 한전과 경찰에 짓밟힌 50대 아주머니의 절규를 잊지 말자.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이 뒤집혀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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