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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과제와 임무를 지고 함께 길을 나서야 한다 (6호,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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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723회 작성일 16-08-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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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자병법 -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과제와 임무를 지고 함께 길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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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제8편은 구변(九變)편 이다. 손자병법 중에서 가장 짧은 편이다. 손자병법의 어떤 연구자는 구변편이 제11편인 구지(九地) 뒤에 와 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원래 손자의 편재 순서에 따르고자 한다.


 


구변 편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피해야 하는 것, 상대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 장수의 다섯 가지 위험 요소이다. 여기서는 장수가 겪게 되는 다섯 가지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손자는 군대가 뒤집히고 장수가 죽는 것은 이 다섯 가지 위험 때문이기에 반드시 조심하라고 했다. 손자가 말하는 다섯 가지 위험은 필사가살(必死可殺), 필생가노(必生 可虜), 분속가모(忿速可侮), 염결가욕(廉潔可辱), 애민가번(愛民可煩)’ 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반드시 죽으려 하면 죽게 될 수 있고, 반드시 살려 하면 사로잡힐 수 있고, 화가 나서 급하면 수모를 당할 수 있고, 청렴결백하면 치욕을 당할 수 있고, 백성을 사랑하면 번거로울 것이다. 다섯 가지 중에서 앞의 세 개는 문장 그대로 이해하면 되지만, 뒤의 두 개는 문장 그대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체면과 욕심만 앞세우면 굴욕과 패배를 당할 것이고, 백성의 처지를 동정만 하면 어떤 일에도 미적거리게 되어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게 된다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장수가 겪는 다섯 가지 위험요소를 상대의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여 장수와 군대를 파멸로 이끌게 할 수도 있다. 첫째, 죽자고 달려들면 죽인다. 둘째, 살자고 겁을 먹으면 사로잡는다. 셋째, 성질이 급하면 함정에 빠뜨린다. 넷째, 자신과 특정집단의 권력을 위해 깨끗한 척 하면 더럽힌다. 다섯째, 백성의 감정에만 교감하면 백성을 괴롭혀 못 견디게 한다.


 


대중조직과 대중투쟁에서 간부와 지도자가 잘못을 범하지만, 절대로 잘못이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연설 인플레이션이다. 조합원의 투쟁 결의, 조직적인 준비 등과는 무관하게 말로만 최고의 강도와 수위로 연설하는 것이다. 자신이 연설을 그럴싸하게 하면 투쟁의 준비는 끝나고 조합원의 투쟁 의지와 사기가 하늘까지 치솟는 다고 믿는 잘못이다. 둘째는 자신과 자기 세력의 욕심을 전체 조합원의 요구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이 최고라 생각하고 온갖 말과 논리를 만들어내 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편을 정당하게 평가하여 전체 조합원이 나갈 길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 공격에만 몰두한다. 일시적으로 성공을 거둘지 모르지만 결국은 공멸의 길을 걷게 된다.


 


원전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투쟁 하는 밀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투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라에서 하는 일을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던 어르신들이 왜 투쟁에 나서게 되었을까? 자신들의 투쟁이 옳은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옳지 못한 일을 하고 어르신들이 옳은 일 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밀양의 어르신들은 옳은 일을 깨닫게 되자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질 수 있는 만큼의 십자가를 지고 오늘도 걸어가고 있다. 인류의 고통과 짐을 자신이 올곧이 지고자했던 예수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 짓고자 한다.“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마가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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