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식마당

화물연대신문

[소식]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옥중서신 (13호, 2016년 8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257회 작성일 16-08-08 16:53

본문

[소식]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옥중서신


 


 


201608081751565950.jpg




“화물노동자의 총파업” 동지들이 보내준 소식은 찜통 감옥을 금세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벌써 몇 년째인가. 노동자 민중이 곳곳에서 깨지고 터지면서 절치부심 견뎌온 시간조차 짓이기며 모든 걸 다 내놓으라는 정권의 겁박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동지들의 결단에 동지애를 보냅니다. 투쟁 상대는 반노동 정권이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에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패악질이 군사독재보다 악랄하니 말입니다.



더 많은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동조합이 강해질 때 99%가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인데 박근혜 정권은 재벌이 잘 돼야 행복해진다며 억지를 쓰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막고 있는 것도 재벌과 대통령이 임명한 공익위원들인 걸 보았지 않습니까. 군사정권보다 자본독재가 더 무서운 세상. 노동자가 분노를 투쟁으로 조직하지 못한다면 이 나라 1%의 속내처럼 99%가 개·돼지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동지들! 동지들은 단일조직으로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조직입니다. 동지들은 민주노조와 민주주의라는 대의 앞에 주저 없이 결단할 수 있는 강하고 자랑찬 화물연대 조합원입니다. 오만하고 불의한 정권의 탄압을 막아내지도, 노동자답게 싸워보지도 못한 채 감옥에서 동지들의 투쟁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위원장이라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구치소 접견 때 박원호 본부장 동지는 화물노동자답게 제대로 한번 싸우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본부장 동지를 믿습니다. 재벌과 물류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화물운송시장 구조개악’을 막아내고 화물노동자를 옥죄는 악법을 바꿔내는 올 하반기 투쟁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동지들! 권력의 입맛대로 쓴 판결문. 판사는 법정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후 쫓기듯 빠져 나갔고 저는 끌려 나와야 했습니다. 끌려나오면서 본 침통함, 분노, 반성, 다짐이 섞여 있는 동지들의 눈빛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조끼의 색깔은 달라도 같은 다짐을 하길 바라면서 이재식 구미지회장 동지가 기다리고 있는 서울구치소로 갔었습니다. 5년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 생각하면서 정작 두려웠던 것은 노동자가 아닌 노예로 살라하는 정권의 겁박에 분노마저 사라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끌려 나오면서 하고 싶었던 “분노를 조직하라”라는 말을 화물노동자가,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이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하니 감옥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투쟁하기 좋은 계절 9월이 기다려집니다. 불의한 정권과 재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민주주의, 민주노조, 민주시민의 대반격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저도 이곳에서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습니다.


동지들, 사랑합니다. 투쟁!



2016. 7. 24
서울구치소에서 한상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