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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산책 - 영화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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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7,477회 작성일 16-1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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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산책 - 영화 <자백>
확신범들의 '자백'을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홍명교 | 사회진보연대 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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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사회가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밝혀지는 내용을 보면 저들은 지금껏 헌법을 비롯한 모든 법체계를 조롱해왔다. 문화예술계의 각종 비리뿐만이 아니라 내로라 하는 재벌들의 비리도 연루되어 있음이 밝혀졌고, 나아가 노동개악을 비롯한 각종 정책과의 연계도 드러나고 있다. 끔찍하고 분노할 일이다.


정권 말기마다 터지는 각종 비리와 스캔들 이면에는 언제나 국정원이 있었다. 영화 <자백>은 유우성씨 같이 탈북 후 한국 사회에 정착하려 했던 시민들에 대한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간 보수세력은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경제위기와 비리 등 정권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간첩 사건’을 조작해 터뜨려왔다. <자백>은 유우성씨에 대한 여동생의 증언이 국정원 직원들의 고문에 의해 조작되었고, 증거마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국정원과 검찰의 대국민 사기극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카메라는 집요하게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정원 직원들, 담당 검사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을 쫓아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들은 반성의 기미는 커녕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다. 권력의 안위를 위해 사회와 개인들에게 무지막지한 인권유린과 폭력을 자행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확신범들인 것이다. 마치 유태인을 대량 학살한 나치 전범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들은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고 생각하지, 스스로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확신범이 죄를 ‘자백’하게 할 수 있을까? 썩어있는 검찰이나 솜방망이 처벌로는 불가능하다. 오직 노동자들, 평범한 시민들이 단결하여 싸워서 그들을 끌어내리는 것 말고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 영화 <자백>이 완성되는 날은 바로 그 순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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