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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역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 눈 먼 길잡이가 모두를 위험으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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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7,439회 작성일 17-06-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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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역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눈 먼 길잡이가 모두를 위험으로 내몬다


 


조직을 건설하고 사업과 투쟁을 전개할 때 어떤 자질을 갖춘 간부를 세울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조직의 방향이 올바르게 수립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이를 운용하는 간부가 적절치 못하면 소용없다.


 


주역의 제28괘는 택풍대과(澤風大過)이다. 이 괘는 용마루(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마루)에 비유하여 간부의 자질을 설명하고 있다. 이 괘에 있는 ‘대과동요 자용백모(大過棟橈 藉用白茅)’라는 구절을 살펴보자.
직역하면 ‘굽은 나무를 용마루로 사용하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하얀 띠풀로 자리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굽은 나무’라는 것은 역량이 미치지 못하거나 자리를 이용해 개인의 이익을 탐하는 간부로 읽을 수 있다.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서 개인적인 욕심만 앞세운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눈 먼 길잡이가 된다. 리더와 간부가 눈 먼 길잡이 역할을 하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띠풀로 짠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 금상에 앉게 되면 혼군(昏君)이 된다. 혼군이 리더가 되면 어떤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박근혜 정부가 잘 보여 주었다. 혼군은 사리사욕을 위한 만인과의 투쟁에는 능하나 만인을 위한 투쟁과 사업에는 무능하거나 이를 철저히 외면한다. 눈 먼 길잡이(혼군)는 3독(탐욕, 분노, 무지)에 사로잡히고 과욕을 부린다. 탐욕과 무지는 과욕과 의심, 분노를 낳고 주위에 아첨꾼을 키운다.


 


고타마 붓다는 ‘정의로운 왕’이라는 표현으로 간부가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설명했다. 정의로운 왕이란 ‘거짓과 분노, 웃음을 자제할 수 있는 왕’이라 했다. 자신과 남을 속이지 않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원수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헛된 웃음으로 기만과 술수를 부리지 않는 것이 정의로운 왕, 즉 좋은 간부라는 의미다.
좋은 간부의 혀에는 저울이 달려 있으며, 가슴에는 공동체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의무감이 충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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