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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영화 곤지암 리뷰(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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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514회 작성일 18-04-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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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리뷰

 

박영흠 공공운수노조 선전국장

 

 

흔히 공포영화라고 하면 싸구려 오락영화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공포영화는 생각보다 말할 것들이 많은 영화 장르입니다. 귀신이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그 귀신을 물리적으로 해치울 수 있거나 없거나, 그 귀신이 오래된 저택에 있거나 외딴 통나무집에 있거나, 귀신에게 당하는 사람이 가족이거나 친구 사이거나, 피가 많이 나오거나 적게 나오거나... 이러한 나름의 분류방법에 의해 세세하게 정의 내려진 아주 유서 깊은 장르이죠. 그중 파운드푸티지장르로 불리는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발견된 영상’. 그 영상을 찍은 사람 본인의 운명은 아마도 처참할 게 확실하지만 어딘가에서 발견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담긴 것처럼 만든) 영상이 파운드 푸티지 영화입니다.

 

곤지암블레어 위치 프로젝트(1998)’가 대중적으로 알려낸 이 공포영화의 하위장르를 본격적으로 한국 상업영화에 도입한 장르 영화입니다. 파운드 푸티지는 당연하게도 진짜 어딘가에서 발견된 비디오테이프인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장르의 핵심이죠. 문제는 이 장르가 대중화됐던 90년대 후반 관객들과는 달리 현대의 관객들에게 이러한 트릭은 너무 유치하거나 작위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귀신들린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넣는다고 해도 틀어볼 재생기기가 없어서 안전한 시대니까요. 그래서인지 곤지암은 장르의 공식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에 좀 더 설득력 있고 시대변화에 조응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이를테면 곤지암은 파운드푸티지에 유튜브를 끼얹은 영화입니다. 젊은 세대에는 낡은 장르일 수 있는 파운드푸티지와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1인 미디어 방송 장르를 적절히 섞어 젊은 세대에게 조금 더 친숙한 모양새로 만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함에 있어 이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그냥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철없는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하나씩 하나씩...네 그렇게 만드는 것이죠. 다만 흥미로운 점은 실제 곤지암 병원과는 아마도 크게 관련이 없을 이 장소에 대한 설정에 유신 시대의 공포를 살짝 가미한 점입니다. 이 부분은 감독 인터뷰에서도 의도적인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재에 저항하던 사람들을 잡아다가 정신병원에 가두고 그 원혼이 어쩌고 하는 그런 내용이죠. 이 영화의 큰 부분은 아니지만, 조합원 여러분들은 조금 더 흥미롭게 그 부분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한 감상 팁 하나를 드린다면 꼭 미성년 자녀들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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