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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역 - 연재를 시작하며 (12호,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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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626회 작성일 16-08-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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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역 - 연재를 시작하며


 


문자가 생기기 이전 부호인 괘로 만들어진 주역에는 2천년이 지나서야 글이 붙었다. 그래서 주역을 읽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주와 인간 사회의 보편적 원리로 읽는 ‘상수역’이 있고, 점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읽는 ‘점서역’이 있다. 또 당시 시대와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고 현재 사회와 인간이 부딪친 문제를 해결할 교훈과 방법을 찾는 은유로 읽는 ‘의리역’이 있다. 여기서는 의리역으로 故신영복 선생의 주역 독법을 따른다. 한문 해석은 야산 김석진 선생의 ‘대산주역강의’, 정병석 선생의 ‘주역’을 참조했다.



신영복 선생은 주역 독법으로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중 한 가지만 살펴보겠다. 양효와 음효는 각각의 자리가 있고, 제자리에 있어야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기 자리에 있으면 득위(得位)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위(失位)라 했다. 욕심내지 말고 자기 실력을 발휘할 자리를 찾 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히말라야 높은 설산에 사는 토끼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동상이 아니라 평지에 사는 코끼리보다 자기가 크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현재 나의 자리는 합당한지, 자리에 합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욕심은 눈을 멀게 하고, 자기를 잊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한다.



주역은 64괘 384효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괘를 설명하자면 내용이 너무 방대하니, 여기서는 대중 조직화와 대중투쟁에서 참조할만한 괘를 중심으로 짧은 생각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본인이 주역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때를 알아야 한다’(時中)는 말이었다. 나아가야할 때가 있고 물러나야할 때가 있으며, 투쟁해야할 때가 있고 투쟁하지 말아야할 때가 있다. 때에 맞지 않는 행동은 화를 부른다. 달리 표현하면 ‘투쟁에 앞서 객관적인 조건과 주체적인 역량을 파악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런 계산이나 생각 없이 무턱대고 투쟁을 벌이면 후회할 일만 생기게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정권과 자본의 거짓말은 탑처럼 쌓였다. 노동조합에 대한 극우보수 세력, 정권과 자본의 모욕과 패악질은 극에 달해 있다. 허나 이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들이 천년 만년 살 수 없듯이 그들의 세상도 자자손손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노동자는 거센 바람 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 떠 있다. 선원들은 경험을 통해 위험한 바다를 무사히 건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파도를 보지 말고 바람을 보아야 한다!’ 앞으로 연재되는 보잘 것 없는 글이 바람을 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는 감각을 일깨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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